제임스 설터, 스포츠와 여가, 김남주, 마음산책



21
그들이 내 대답을 기다린다. 다음 순간 물론 그 모든 마법은 풀려버린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그 사실이 좀 거북하다. 외국어 억양이 전혀 없이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중략)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되고싶다. 내가 나오자 문 안 쪽에 달린 작은 종이 울린다. 그것으로 끝이다.


51
그의 권위 있는 대처에 나는 압도된다. 내가 그보다 후배였다면 그는 내 영웅이 되었을 것이고, 내게 그럴 용기만 있었다면  나 역시 그렇게 삶에 반항했으리라. 하지만 나는 모든 일을 정석대로 했다. 


74
그와 함께 있을 때면-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거짓말 같은 것에 개의치 않으리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거짓말 따위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보여주었다. 그게 그의 삶의 요점이었다.


97
그녀에게는 삶이 아주 명료하다. 그녀는 삶과 함께 있다. 그리고 그는 삶에 바닥이 있는지, 그 위의 세상이 어떤지 결코 의문을 품지 않은 채 물고기처럼 삶 속을 떠다닌다.


114
불확실성, 과거에 대한 기묘한 두려움, 물론 결국 세번째 단계가, 결말이 온다. 그러면 패널에 가로막히듯이 세상과의 단절을 시작해야한다. 왜냐하면 그때에는 모든 것을 그 충격적인 다양성 속에서 고려하는 힘이 사라져버리고, 삶의 형태가 마침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막 떨어지려는 물방울처럼.


139
그는 방안으 둘러본다. 모든 것이 진부하고 모든 것이 남루해보인다. 때때로 그는 그녀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기운이 빠진다 그녀의 단점들은 중요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종종 너무나도 생생하고 확실해서 그녀의 다른 특징들을 덮어버린다. 


152
딘에게 매 순간이 그토록 통렬한 것은 끝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이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176
어머니에게는 그것이 불안하다. 삶에서 쉽사리 사라질 수 있는 것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




제임스 설터는 포르노그래피로 유명하지만
내가 읽은 제임스 설터는 사랑의 속성을 가장 잘 아는 작가이다.
섹스를 빼놓고 사랑을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섹스를 빼놓고 보는 것 역시 사랑의 전부이다

제임스 설터는 섹스 장면을 대놓고 묘사함으로써
육체적 사랑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흔들리는 감정들을 아름답게 묘사해놓았다
특히 딘의 안마리를 향한 마음이 변화하는 것은
너무 상세하고 마음아파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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